횟수로 4년째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
결혼전부터 강아지를 키웠던 나는 내 인생에서 반려동물이 없다는것을 상상하지 못할정도로 애착을 가지고 있었는데 두번의 출산이후...갑자기 생긴 강아지 알러지로 인해... 너무나..우울해지고 절망이 되었었다.
그러다가 친구집에 놀러가서 고양이를 처음 만났고.. 내가 고양이에 대한 알러지는 없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설레는 가슴을 안고 집에와서 고양이입양 검색을 하며 먼치킨이 더 귀여운가 스코티쉬폴드가 예쁠까 이런 고민을 하다가 네이버 고양이 관련까페에 가입하게 되었고.. 그곳에서...버려지는 유기묘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는 것,,, 아프고 버려져서 입양을 기다리는 길고양이들에대한 홍보글들을 보고.. 내가 너무 무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예쁜 우리 하루,하이(코숏삼색이), 하나(코숏치즈)를 우리집에 데려오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다.
입양이 되었다가 파양이 되는 경우를 살펴보니 고양이를 데려와서 천식나 비염이 더 심해졌다. 나는 괜찮은데 가족 중 한명이 알러지 증상이 너무 심해서 도저히 더 키울 수 없을 것 같다..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 고양이 입양준비 ]
1. 알러지 검사 , 고양이까페에 온가족이 같이 가서 이상증상 체크하기
나는 주말마다 남편과 아이들을 데리고 집근처 가까운 고양이까페 두세곳에서 두시간씩 시간을 보내면서 알러지 증상이나 피부가려움이 올라오는지 아닌지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나와 첫째딸은 병원에서 하는 알러지 검사를 이미 했기때문에 검사상 고양이 알러지가 없다는 것은 알고있었다. (꽃가루 알러지, 강아지 알러지가 있는 것으로 검사결과가 나옴) 그럼에도 혹시 모를 변수에 대비하여 여러번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고양이 입양 전 두 딸에게 생명을 데려올 때 얼마나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지 어떤 것을 주의해야하는지 그리고 또 반려동물은 가족 모두가 함께 키우는 것이라는 인식 심어주는 것도 꼭 필요한 과정중에 하나이다.
2. 자녀에게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해 충분히 대화하고 지켜야 할 사항에 대해 약속하기
반려동물을 데려온다고 하면 정말 기뻐하는것은 아이들이다. 그렇지만 예뻐해 주는것만 알고 그 이외의 것들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거나 나와 상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고양이 똥, 오줌 치우기..라던가... 아이들이 도와주더라도....내가 다시 해야 할...별 도움 안되는 그런 약속이 아닌,, 정말 현실적인 약속을 했는데 지금까지도 잘 지켜지고 있다.
“고양이를 키우는 건 예뻐해주기만 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사료도 먹고, 간식도 사줄꺼고, 필요하다면 장난감도 사줘야하고, 아프면 병원에도 가야하고 고양이 모래도 사야한다. 그런데 엄마는 혼자서 그 많은것을 다 살 수 없다. 너희가 설날에 받은 세뱃돈을 고양이 돌보는 비용으로 쓰겠다는 약속을 해준다면 우리가 데려올 고양이를 만나러 갈 생각이다” 라고 이야기 했을 때 당시 초등학교2학년이었던 첫째딸과, 유치원생이었던 둘째딸이 모두 동의해 주었고 A4용지에 약속에 대한 내용을 적고 싸인하고 지장까지 찍으며 뜻을 모았다. ㅎㅎ
그리고 아이에게 약속과 다짐을 받고 남편의 동의를 얻은 후 내가 한 일은 입양할 아이를 어디서 데려올까 하는 결정을 내리는 일이었다.
개인적으로 구조한 아이들을 입양 보내기 위해 올라오는 입양 홍보글이 너무나도 많았지만... 도대체...어떤 아이가 나와 우리 가족과 잘 맞을지... 만나러 갔는데 사진과 내용과 다른 아이이면 입양을 못하겠다고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아가고양이를 데려와야 하는건지 성묘를 데려오는것이 좋을지... ㅠㅠ
매일매일 검색하고 고민하던 중 알게된 이대앞에 있는 지구별고양이..!! 유기되거나 아파서 구조한 고양이들이 지구별고양이 까페에서 지내고 있었다.
진짜 묘연이라는것이 있는 것인지도 궁금했고 사진으로만 보는것이 아니라 직접 만나보고 시간을 보내고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 마음의 부담을 줄여주었다.
입양의사를 밝히는 문자를 보냈더니 1차 서류전형 같은 질문을 빼곡히 보내주셨고.. 진심을 담아 작성한 후 메일로 보내고 나서 가족모두 다 지구별고양이까페에 방문해서 2차 입양상담및 면접(?)을 보는것으로 결정이 났다.
3. 고양이를 데려 올 입양처 알아보고 결정하기 (까페 개인홍보, 포인핸드, 지구별고양이..등등..)
잘 몰랐을 때 고양이 키우는 사람들은....왠지 좀 유난을 떠는 것 같았고 이렇게까지 까다로운 심사가 필요한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막상 까페에 가서 아이들의 절절한..길생활 스토리를 듣고나니... 다시는 상처받게 하고 싶지 않은 대표님 마음이 너무나 이해가 되었다.
남편과 두딸을 데리고 지구별고양이까페에 가서 첫날은 세시간을 두번째 방문때 두시간을 있으면서.. 어떤 아이가 우리집으로 가면 좋을까... 생각하고 고민하고 또 생각하다가...숨숨집 구석에서 나오지 않는 하루를 발견(그때는 몰랑이).. 말 걸어보고 츄르를 주고 캔을 따도 점점 더 숨어들어갈 뿐...나오지 않는 모습을 보고... 이 아이는... 내가 데려가지 않으면... 어느누구도 데려가지 않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대표님께 이 아이를 데려가고 싶다고..했다. 그리고 고양이는 두마리 세마리 키우는 사람들이 많기에... 아예 처음에 두마리 동반입양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렇다면 성묘를 데려올 것인가? 아가고양이를 데려올 것인가?
아가고양이는 너무 귀엽고~~발랄해서 아깽이때 데려오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첫 발정이 나면 중성화수술을 해야한다는 것...(수술이라 하면...무섭고....겁나고..ㅠㅠ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용기가 나질 않았다 ㅠㅠ) 그 부분이... 제일.. 내 발목을 잡았다.
성묘입양은...이미 너무나 많은 상처를 안고 있기에 나에게 끝내...마음을 열어주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막연한..불안함이 들었는데...
그 부분에 대한 해답은... 나의 경우에는 직접 유기묘입양 까페에 가서 아이들을 만나보고 놀아주고 시간을 보내면서 내 마음에 들어오는 아이로 결정이 되면서 성묘냐 아깽이냐는 더이상 고민할 부분이 아니었다.
완전 아깽이를 데려왔을 때의 장단점과 성묘를 키울 때 장단점은 이후 포스팅에 올릴 예정이다.
내가 데려오고 싶은 고양이를 결정하고 입양하고 싶습니다. 라고 하면 바로 데려올 수 있는게 아니다.
4. 고양이 물품구입, 방묘문 방묘창 설치하기
대표님이 보내주신 입양준비물을 다 구입하고 방묘문, 방묘창을 설치한 후 사진을 찍어서 인증샷을 보내고 나서야 집으로 데려올 수 있게 된다.
기본적인 사료, 화장실, 모래, 이동장, 적응위해 좋아하는 간식준비, 가능하다면 캣타워, 수직공간마련..현관문 앞에 방묘문 설치등등.. 모든 준비를 끝내고 인증사진을 찍어 보낸 후 오케이 답변을 받고 어찌나 가슴이 설레고 행복하던지... ㅠㅠ
5. 하루하이를 입양보내 주신 지구별 대표님께 정기적으로 사진 보내고 소식전하기 !! (ex. 지구별고양이까페, 개인 인스타그램으로)
데려오고 이제 끝!!!! 종료!!!! 가 아니고 정기적으로 하루하이가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대표님과 지구별 봉사자분들에게 전하는 것이 또 입양자들이 해야하는 부분이다. 끝까지 한 생명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했기에 그리고 이 예쁜 아이들을 나에게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담아 소식을 올리고 있다.
하루하이를 입양하고 나서 유기묘에 대해 관심이 생기고 집에서 가까운 보호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봉사를 하게 되었다.
수많은 아이들이 들어오고 임보를 가고 입양을 가고 하지만..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내가 자처해서 데려 올 수 없는 형편이기에 항상...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참아야지..참아야지...쉽게 결정하면 안되지...를 되뇌이던 어느날...
너무나 작은 뽀시래기가...혼자 야무지게 웅크리고 있는것을 보게되었다. 보통 성묘는 한마리씩 들어오지만 아깽이들은 남매, 형제 두세마리 많게는 네마리씩 한꺼번에 들어오는데...
케이지 안에 작디작은 아깽이가 혼자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마음에 남아 신경이 쓰였는데... 아무것도 먹지 않아 죽을것 같다는 얘기에 한마리니까 일단 살리고 보자라는 생각으로 임보를 결정...
먹이고 재우고 먹이고 하면서 조금씩 기력을 회복!!!!! 하루하이가 성묘일 때 와서... 이런.....아깽이는...처음이라.....
안으면 부서질까 행여 잘못될까 벌벌거리면서도 정말...이런 귀여운 생명체는 처음이라며.... 고양이의 또다른 매력에 완죤히;;;; 빠지게 되었다.
추워서...감기라도 걸릴까...수면양말 잘라서 옷도 해 입히고..
성묘언니들하고는 다르게 과감하게 아빠배, 엄마배 위에서 낮잠을 자거나 언니들 등위에서 식빵을 굽는등....상상 이상의 귀요미 모습으로.. 남편과 나 그리고 언니들의 혼을 빼놓았다.
결국.... 이아이를... 누구에게도 보낼 수 없다!!!!!! 결정을 하고 고양이 세마리는....정말...쉽지않은 결정이라고 두 딸들에게 설명하고 추석에 받은 용돈까지 반납하기로 약속을 하고 하나가 우리집 막둥이가 되었다.
중성화수술도 잘 끝내고....
중성화 수술 후 너무 아파하거나 힘들어하면.....그 모습을 어떻게 봐야하나...너무너무 걱정했지만....왠걸;;;;;;; 환묘복은 세번이나 벗어던지고 목에 끼워주는 도넛쿠션??을 맨 채 날라다니는 모습을 보여주며 나를 안심시켰다.
캣페어에서 알게된 감성더하기 꽃비 사진관에서 하루하이 언니와 함께 스튜디오 사진도 찍고 인생사진도 건지고~~~ 더이상 굴러들어온 돌이 아니다~~~
이제는 하루하이하나 이렇게 세마리가 아닌 우리집은 상상 할 수도 없다...!!!!
어느새 부쩍부쩍 자라서 첫째언니 하루만큼 커지고~~~
둘째 언니 하이보다는 몸무게가 더 나가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ㅎㅎ 우리 하이가 워낙 날씬 모델몸매라~~
고양이가 생기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지구별대표님의 질문에 그냥... 꼭 껴안고 같이 자고 싶다고 했었는데 ㅠㅠ 내 소원을 이뤄준 우리 하루~~~
안고 있으면 잠이 솔솔~~~ 불면증이 무엇이냐!!!!! 천연 수면제 우리 하루양되시겠다.
귀여운 내새꾸들~~~~ 싸우지 않고 이렇게 사이좋게 건강하게 쭈욱~~~ 행복하쟝~~~ 우리~~~~
고양이를 전혀 알지 못했을 때부터 입양하기까지 과정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바란다. 구체적인 입양물품에 대한 포스팅도 올릴예정이다. 나도 처음에는 너무나 막막했으니...
사지마세요 입양하세요~!!! 고양이는 진정 사랑입니다~~!!!!!!!
https://ruinalove.tistory.com/8
감성더하기 꽃비 사진관 [광교] 고양이 사진찍기
요즘 스마트폰 화질이 너무 좋아서 인화도 하고 앨범도 만든다고 하지만.... 나는 망손..... 우리집은....난장판..... 사진을 열심히 찍어주지만....항상...20% 부족한 느낌적인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 캣..
ruinalove.tistory.com
#유기묘입양 #고양이입양 #지구별고양이 #광주캣맘보호소 #삼냥이 #코숏삼색이 #코숏치즈 #고양입입양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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